지난 97년 무용 '순례(Pilgrimage)' 이후 12년 만에 무용가 홍신자(67)와 이상봉,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이 만나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유명한 문화계 인물이 주축이 된 무용 '순례자'가 6~7일에 이어 8일 마지막 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갖는다.
안무가 홍신자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웃는돌무용단이 선보일 '순례자'는 지난 98년부터 2008년까지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관객들과 언론으로부터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래지향적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아온 작품 '순례'의 재탄생이다. 음악 의상 등을 새롭게 보완했는데, 의상에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세트 이태섭, 그리고 조명에는 일본의 마사루 소가가 참여해 주제를 제외한 모든 면을 새롭게 만들었다.
'순례자'는 신비하고 원시적이면서 모던한 시각적 이미지가 돋보인다. 우리 삶은 순례이며, 우리들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영적 깨달음을 찾아다니는 순례자들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홍신자의 ‘순례’에는 전통의 느낌은 있지만 전통적 춤은 없다. 때로는 로버트 윌슨이나 부토처럼 특유의 스타일화된 무대구성을 만들어내는 잔잔하고 미니멀리스트한 장면들의 연속을 통해 인생의 여정을 조용히 암시하는 작품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홍신자는 안무가이자 무용가, 보컬리스트, 작가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중국 국립무용원의 외국무용연구부장이자 무용평론가인 우장핑은 홍신자를 이사도라 덩컨, 니진스키, 마사 그래함 등과 함께 ‘동양 전통에 뿌리를 둔 서양 아방가르드 무용의 꽃’으로 선정했으며, 98년 독일 순회공연 당시 무용 평론가인 레이멘은 “홍신자는 한국의 피나 바우시 같은 존재이며 미국과 한국에서 유명한 무용가"라고 언급했다.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다가 지난 93년 영구 귀국한 홍신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객원교수로 무용을 지도하면서 95년부터 매년 안성 죽산국제예술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mim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