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E

라마마극장, 뉴욕, 1986
세종문화회관, 서울, 1989
베이징/ 텐진, 1989
부산시민회관, 부산, 1990
파르코극장, 도쿄, 1990

'섬'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 중간은 강력한 사각 틀의 조명 아래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한 여자 아이가 매번 방향을 바꿔 정지된 몸짓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구성되고 있다. 그 셋은 얼핏 보아 한 가족 같기도 하고, 때로는 익명의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디론가 함께 길을 떠나 여로 중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무엇인가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 작품은 혼자 남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타인에게 드러내며 스스로를 초극하고 또 서로에게 의존하는 인간들의 조화와 상호 의존성을 투영한다. 어린아이는 섬을 일관해서 묘사되는 인간의 무의식적, 의식적, 잠재의식적 자아를 목격한다.

"홍신자는 역동적이고 추상적인 관념의 신화작가"
-뉴욕타임즈, 제니퍼 더닝, 1986
"With her great gift for condensation and vibrant, theatrical abstraction.
Sin Cha Hong would seem to be an ideal mythologizer."

-Jennifer Dunning, New York Times, 1986

모던 속의 샤머니즘 표현에 성공
- 일본 OCS뉴스, 1990
“Succeeded in expressing shamanism in modernism.”
- Japan OCS News, 1990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삶과 죽음의 관념 표현
- 중공 문예보신문, 1990
“Expressed the idea of life and death only with minimum motions.”
- China Literary Daily News, 1990

 

 

 

실제로는 MATTER OF FACT

라마마극장, 뉴욕, 1987

<섬>의 속편으로 간주될 만한 작품이다. 어린 소녀와 할아버지는 서로 사랑스런 관계를 맺는다. 그들이 서로 놀이하면 배경의 여러 커플들이 겹겹이 쌓인 기억과 정서의 층들을 되살려낸다. 이 춤은 삶의 텅 빈 의미를 탐색하는 것을 상징한다. 시간과 공간을 병치시킴으로써 이 작품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려는 끓임 없는 동작을 환기시킨다.

“홍신자는 다시 더욱 더 난해한 신화 아니면 전설을 만들었다.”
-뉴욕타임즈, 제니퍼 더닝, 1987
“For Ms. Hong is once more involved in making myth or fable.”
-Jennifer Dunning, New York Times, 1987

“끝임 없이 점점 전개되는 신비로운 서사시적인 체험”
-빌리지보이스, 버트 수프리, 1987
“MATTER OF FACT is an epic experience that becomes increasingly mythic as it proceeds.”
-Burt Supree, the Village Voice, 1987

 

 

 

천사들 SERAPHIM

조이스씨어터, 뉴욕, 1988
아시아소사이어티극장, 뉴욕, 1988
독일 베를린 예술원 (Akademie der Kunst), 1989
스페인, 세비아 엑스포, 1992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서울, 2003

우리는 성장하면서 일정한 약속들 속에서 다듬은 동작들을 표현 하며 산다. 이 작품 속의 동작들은 로봇과 같이 단절된 움직임으로 보는 이를 괴롭히듯 우리 속의 거친 본능과 욕구, 다듬지 않은 그 어떤 원류를 터트리며 내 스스로의 위기감과 두려움을 표현한다. 이 동작들은 보석을 다듬기 전의 원석, 땅에서 뽑아낸 흙 묻은 뿌리와도 같은 원초적인 느낌이다. '천사들'은 개개인의 무의식 속에 있는 욕구와 욕망을 표출하면서도 서로 조화, 화합해서 이루어 가야 하는 공동체를 보여주기도 하며, 슬픔, 분노, 즐거움, 행복도 서로의 관계 속에서 소화될 수도, 절망될 수도, 증폭되거나 작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보이지 않는 질서, 화합, 작용, 큰 덩어리가 굴러가는 느낌을 통해 우리의 가장 소중한 부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야생화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독일 베를린의 쿤스터 아카데미(Academie der Kunst)감독의 초청으로
3일간 공연되었으며, 미국 지방순회공연도 하였다. 뉴욕에서는 보수적인 관객 몇 명이 부자연스럽고 야생적인 동작을 참다못해 공연 중간에 걸어나가기도 하였지만,독일에서는 신선하다며 앵콜 박수를 다섯 번이나 치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천사들]은 페스티벌의 가장 기옥에 남을 작품중의 하나다”
- 뉴욕타임즈, 제니퍼 더닝, 1988
“SERAPHIM does promise to be one of the most memorable offerings of the festival.”
-Jennifer Dunning, New York Times, 1988

“무아의 경지에서 우주의 합일을 암시하는 춤”
- 독일일간지 ‘타게스 슈피겔’
“Dance suggesting harmony with the universe in ecstasy.”
- Germany Tagesspiegel Daily News

 

 

명왕성 PLUTO

라마마극장, 뉴욕, 1992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서울, 1994년 5월, 10월
콜로라도 댄스페스티벌, 1994년 8월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신비의 행성이다. 명왕성을 생각하면 아득해지듯, 우리 의식 중에서 가장 먼 곳, 신비의 영역을 그려보면 어떨까? 명왕성은 그런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었다. 작품의 전체 흐름은 보통의 스토리 전개방식이 아닌 추상적인 이미지와 서정이 담긴 풍경을 보여주게 되며, 자연스러우면서도 로맨스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장면들로 이루어진다. 춤의 동작들은 영적이며 사랑과 유머를 바탕으로 하여 무중력 상태에서 놀라운 춤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면장면은 각자의 솔로와 파트너와의 춤, 트리오로 전개되며, 그 사이사이 그룹의 춤으로 변화를 준다. 작품 명왕성에서도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계기를 준다.국내에서는 ‘웃는돌’ 무용단 창단기념공연으로 이루어졌다.

“라마마 극장은 떼를 지어 나르는 육체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 뉴욕타임즈, 제니퍼 더닝, 1992
“La Mama Annex, is filled with beautiful images of bodies in flight."
- Jennifer Dunning, New York Times, 1992

“쉽고 아름답고 인간적인 작품”
-박성희 기자, 조선일보, 1994

 

 

순례 PILGRIMAGE

예술의 전당 개관 10주년 초청공연,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서울, 1998
호랑이의 해 - 한국축제, 독일 (베를린, 뮌헨, 바이마르), 1998
Arts Festival, 포르투갈, 2000
KBS홀, 부산, 2004
제주 한라아트홀, 2005
거제 문화예술회관, 2005
대구 시민회관, 2005
중,남미 순회공연---
페루,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2003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2004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쿠바, 2005

현대인들은 발전하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안락함을 느낄수록 그만큼 더 공허감을 느끼게 되고, 그 공허감은 더욱 커져 마침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는 긴 순례에 오르게 된다. 순례의 끝에서 그들은 무엇을 찾아낼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순례의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그들의 마음은 우주로 무한히 뻗어있으며, 순례의 순간순간에 표현할 수 없는 삶의 해답이 있음을 알게 된다. 순례는 고뇌의 한 길을 걸어가는 순례자의 모습을 그린다. 긴 목발 위에서는 한 순간이라도 단 생각을 하면 넘어지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목발을 신고 가는 순간순간도 놓침이 없이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베를린 공연 후에는 10분간의 기립박수에, 공연이 끝나도 돌아설 줄 모르는 열화와 같은 성원에 극장에서 1시간 이상 100여명의 관객과 즉석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야 했다."

“홍신자는 한국의 피나 바우쉬와 같다.”
- 독일 OTZ, 와이머, 1998
“Sin Cha Hong like Pina Bausch of Korea….”
- J.Lehmann OTZ Weimer, Germany, 1998

“샤머니즘에서 아방가르드까지라는 행사의 주제에 걸맞게 ‘웃는돌’ 무용단의 [순례]와 홍신자의 독무인 [새]는 한국 전위예술의 존재를 독일관객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철학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인상적으로 시각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인생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게 하는 역작이다.”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래지향적인 작품으로 한국 전위무용의 수준이 놀랍다.”
-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지, 1998

 

 

시간 밖으로 OUT OF THE TIME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003 (홍신자 무용 데뷔 30주년 기념)

인생의 반 이상을 이미 살아온 내가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마치 한창 물오른 젊은이들이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지금의 내가 바라보는 죽음은 내가 젊었을 때 바라보던 죽음의 의미와는 확실히 다르다. 나에게 죽음은 더 이상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죽음은 아름다운 현실이라고나 할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죽음이 나의 남은 생애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죽음은 역설적으로 나의 삶을 지켜주는 전사와도 같다고도 볼 수 있겠다. 삶에 대한 지독한 고뇌로 보낸 많은 날들, 그러나 죽음을 받아들인 그 순간부터 나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1999년에 발표한 ‘시간 속으로’ 라는 작품이 탄생에서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인간의 일생, 그 삶에서의 기억, 감정, 사건들의 드라마를 옴니버스 형태로 만든 것이라면, 신작 시간 밖으로는 죽음 후 육체와 분리된 영혼들이 자신의 삶에서 이루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련, 영혼들의 세계에서의 감정과 의식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벨기에, 중국, 일본, 대만에서 온 유명한 중진무용가들이 게스트 댄서로 참여하여 죽은 사람으로서의 감정을 표출하는 솔로댄스를 각각 5-6분씩 펼쳐 보이며, 살아있을 때 이루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입고 싶었던 옷을 입고 그려 보이기도 한다. 영혼들끼리 그들만의 세계에서 게임을 하고 사랑하고 인간세계를 그리워하는 춤을 추는 장면 등 재미있으면서도 서글픈, 죽음의 그림자가 깔린 독특한 색채가 이어진다.

 

 

네 개의 벽 FOUR WALLS

아시아 소사이어티 극장, 뉴욕, 1985
퍼시픽 링 아트 페스티벌, 샌디에고, 1987
웨슬리언대학교 국제음악제, 1988
스튜디오200, 도쿄, 1989
예술의 전당, 서울, 1996
토가국제예술제, 일본, 1998
홍콩아트센터, 홍콩, 1999
자펜 소사이어티, 1999
미국 뉴스쿨오토리움, 2004
교토 아르코극장, 2005
독일 함부르그, 베를린, 2005

네 개의 벽은 원래 존 케이지의 1944년도 작품으로 거친 감정과 비탄을 드러내다가 마침내 연민과 동감으로 누그러지는 음악이다. 존 케이지는 머스 커닝햄의 춤놀이 (Dance play)안무를 위해 이 작품을 작곡했다. 음악은 피아노의 하얀 건반만으로 연주된다.
1944년 커닝햄 이래 처음으로 1985년에 이 작품을 독무로 안무했다. 뉴욕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마가렛 랭 칸의 피아노에 안드레이 굿맨의 소리였다. 그 후 이 작품은 샌디에고에서 퍼시픽 링 페스티벌, 웨슬리언 대학에서의 존 케이지 페스티벌 등에서, 그리고 도쿄와 서울에서도 공연되었다.

“아마, 이 작품은 관객을 염두에 두지 말고 일종의 영구 설치물처럼 같은 무한 시간대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 이상적일 듯싶다. 여기서 나는 지금부터 약 2세기 동안 토바스코 정글을 비틀대며 헤쳐나가 네 개의 벽을 하는 홍신자를 만나는 인상을 받는다. "
- 버트 샤프리, 빌리지 보이스, 1985
It would appeal to me to stumble through the jungles of Tabasco about two centuries from now and come upon Hong doing ‘Four Walls’."
- Burt Supree, the Village Voice, 1985

“네 개의 벽을 통해 홍신자는 존 케이지의 초기음악의 중요성을 재발견해 냈으며 흥미로운 지적 노력으로 공연예술의 현대적 형식미 추구에 있어 홍신자의 어떠한 작품보다 더 많은 노력과 미학적 문제성을 제기한 듯싶다. "
- 김태원, 1996

 

 

웃는 여자 THE WOMAN LAUGHING

라마마극장, 뉴욕, 2001
상하이 국제실험극축제, 상하이, 2001
제주, 부산, 광주 순회공연, 2003
Image of Asia festival / Odense Festival, 덴마크, 2003

웃는 여자는 홍신자가 만 60세가 되던 해, 환갑잔치 대신 스스로를 축하하기 위하여 자신의 인생을 모두 담아내는 공연을 구상하면서 탄생되었다. 내가 밟아온 고난과 구도의 길, 그리고 중년이 되어 느꼈던 외로움, 절망, 인생의 환상과 추억을 모두 담아내는 공연을 내 예술을 잉태하고 꽃 피워준 고향인 뉴욕에서 2주간 하였다. 그래서 예순이 된 지금의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보여주고, 스스로도 중간점검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이제까지의 전위적이고 파격적이었던 공연 대신 쉽고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 여인의 일생을 솔직하게 다룬 이야기다.

항상 어둡고 무거운 영혼의 세계를 미니멈으로 표현해 온 홍신자는 60세가 된 대가로서 강렬한 새로운 작품 [웃는 여자]를 통해 그녀의 인생을 그려 낸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웃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달콤한 표현으로 순화시켰다.
In Ms.Hong’s masterly and poignant new [Woman Laughing] this 60-years-old Korean choreographer and performer travels through her own life. Not only does this trip end in laughter, but Ms. Hong is newly mellow company as well. ……..(중략)

"Ms.Hong is an authoritative performer who works with inevitable-seems props……"
-Jennifer Dunning, New York Times, 2001

 

 

 

홍신자의 고도 Sin Cha Hong’s Godot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서울, 2008
니가타 노부타이극장 일본, 2008
라마마극장 뉴욕, 2008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내게 항상 정신적인 그리고 예술적인 창조의 원천이었다. 그의 작품속의 인물들 에스트라공(고고)나 블라디미르(디디) 처럼 나 역시 춤과 명상을 통해 알 수 없는 그 혹은 그 무엇인 고도를 기다린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고도는 누구 혹은 무엇이며 언제 올까?”

이런 질문을 기초로 재구성된 ‘고도를 기다리며’가 댄스드라마 형태로는 세계최초로 탄생된다.
항상 책이나 연극으로만 접했던 이 작품을 1인 춤극으로 재창조 한다는 것은 이 춤극을 볼 관객들에게는 춤이라는 새로운 표현을 통해 원작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시각을 통해 삶을 재조명하도록 의도하고 있다. 공연중에 연이어 계속되는 꿈들을 통해 인생 자체가 몇 겹의 꿈 중 하나 일 것이라는 철학을 심도 있게 다루고자 했다.

"Sin Cha Hong superimposes the image of waiting for someone or something onto her own life. Her anticipation, endurance, and spiritual pursuit toward 'awaiting' are but a part of living. Unfettered by any rigid frame of artifice, Hong, who moves freely, and in a sense, in whichever way her mind wanders, seems to be savoring life from the zenith of that life. From this, she neither pursues nor attempts to induce a brilliant or clear answer. She only dances, naturally and effortlessly, a dance that even manages to embody a sort of playfulness."
- Jung Min Shim, Dance Forum, August 2008

"In contrast to the usual way in which Waiting for Godot is interpreted in connection with the external realm, Sincha Hong's "Godot" is meditative, and therefore inward pointing, as well as deeply self-reflective."
- Chae Hyun Kim, Mom, August 2008

"In "Godot," Hong, with the simplicity and the commonplace that transcend the absurdity of Samuel Beckett, discusses with God the path that leads from everyday agonies toward death. The transcendental path of the average lies in utmost simplicity...Sin Cha Hong's debut piece, "Ritual," at the New York Dance Theater Workshop, the philosophical titles such as "Pilgrimage," which showed at the La Mama E.T.C. in New York in November of 2006, as well as her latest work, "Godot," present Hong as a philosopher and a meditator. Her flower has taken flight, and so she has acquired the fruit...her "Godot" is a work of success that never loses its taste."
- Suk Yong Chang, Dance People, August 2008